하마스 지도자 아들 유세프, 기독교로 개종 화제
   
 팔레스타인 강경 무장세력 하마스의 최고위 지도자 아들이
 기독교로 개종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18개월 전 미국에 정착한 모사브 하산 유세프(30)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바라바스 로드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 하산 유세프는
 1987년 하마스 창설 멤버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스라엘 감옥에 투옥 중이며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는 옥중 당선되기도 했다.
 
 유세프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24일 인터뷰에서
 "이슬람교를 버리고 아버지의 조직을 공개 비난하는 것이
 고향 가족들을 고생시키고
 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슬람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얘기해
 중동의 복잡한 상황을 알리는 게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가져오고
 내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유세프는 우선 하마스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전 세계인들에게
 '악마’처럼 비춰지지만, 그들은 선량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단지 지도자들 때문에 어두운 면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 얘기를 꺼내면서는 고통스러워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특히 괴롭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나를 이해해주고 있다”며
 "내가 연락할 때마다 어머니는 울기 만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들이 기독교인이 돼 고향을 떠났다는 최악의 소식을
 감옥에서 듣고도 나에게 사랑의 말을 전했다”고 회고했다.
 
 또 “모든 사람들이 나와 의절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내가 암살될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아버지는 나를 끝까지 지켜주고 있다”고 전했다.
 
  기독교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계기도 소개했다.
 9년 전 영국인 선교사로부터 기독교를 접하게 됐다는 그는
 “비밀리에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특히 ‘원수를 사랑하라’는 대목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무슬림이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모든 문명사회를 파괴하라는 주장을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종교에 의문을 제기하고 고쳐나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유세프는 앞으로 이슬람 청년들을 위한 국제조직을 만들어
 ‘용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용서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끝없는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